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저물고 2024년이 왔습니다. 혹 올해는 무슨 띠, 무슨 해일까 궁금하신가요? 먼저 올해는 갑진년, 푸른 용띠 해, 청룡의 해임을 말씀드리며 육십갑자 원리 계산법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2024년 갑진년은 청룡의 해, 푸른 용띠 해
2024년 올해는 갑진년 푸른 용, 청룡의 해입니다. '갑(甲)'에 해당하는 푸른색과 '진(辰)'에 해당하는 용이 결합해 '갑진(甲辰), 푸른 청룡의 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진'이란 조합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근간에는 육십갑자(六十甲子) 원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육십갑자는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地)에 의해 결정되는데, 띠 색상은 십간(10개의 천간)에 의해, 띠 동물은 십이지(12개의 지지)에 의해 정해집니다.
십간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입니다. 여기서 십간의 색은 청적황백흑의 순서로 진행돼, [갑, 을]은 청색을 나타내고, [병, 정]은 적색을 나타내며, [무, 기]는 황색을, [경, 신]은 백색을, [임. 계]는 흑색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2024년 갑진년은 십간의 '갑'과 십이지의 '진'이 만나 '푸른 용의 해, 청룡의 해'가 되는 것입니다.
( *그런데 2024년이 왜 갑진년이냐? 에 대한 것은 글 후반부에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육십갑자의 원리
그럼 이제 육십갑자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육십갑자(六十甲子)란 현재의 연도표시가 도입되기 전에 썼던 연대표시입니다. 우리가 한국사를 공부할 때 만나게 되는 임진왜란이니 병자호란이니 갑오개혁이니 하는 말에서의 '임진(壬辰), 병자(丙子), 갑오(甲午)' 두 앞글자가 바로 육십갑자입니다. 줄여서 육갑이라고도 하고 갑자라고도 하는데, 오늘날에는 간지(干支)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육십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의 조합으로 구성
육십갑자는 10개의 천간(십간)과 12개의 지지(십이지)의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임진(壬辰)과 갑오(甲午)로 설명한다면, 임진과 갑오에서 앞 글자 임(壬)과 갑(甲)이 천간에 해당하고 뒷 글자 진(辰)과 오(午)가 지지에 해당합니다. 그럼 천간과 지지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천간(天干)
천간은 하늘의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를 말합니다. 10개의 천간이라 해서 십간(十干)이라고도 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검은 토끼의 해니, 푸른 용의 해니 할 때, 색깔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이 천간입니다
지지(地支)
지지는 땅을 지키는 동물을 뜻하는 것으로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를 말합니다. 12개의 지지라 해서 십이지(十二地)라고도 합니다. 십이지는 '십이지신상'에서 알 수 있듯 열 두 동물을 상징합니다.
각각 자(子)는 쥐, 축(丑)은 소, 인(寅)은 호랑이(범) , 묘(卯)는 토끼, 진(辰)은 용, 사(巳)는 뱀, 오(午)는 말, 미(未)는 양, 신(申) 은 원숭이(잔나비), 유(酉)는 닭, 술(戌)은 개, 해(亥)는 돼지를 나타냅니다.
육십갑자(간지)는 10간과 12지의 조합
사실 육십갑자를 별도로 외우거나 어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외워 두어야 할 것은 십간(10개의 천간)과 십이지(12개의 지지)뿐입니다. 노래하듯 아래 10간과 12지만 외워두세요. 그다음엔 하나씩 연결해 조합하면 됩니다.
- 10간 :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 12지 :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작년 2023년과 올해 2024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2023년은 계+묘(계묘)년이었습니다. 그러면 올해는 '계' 다음인 '갑(다시 갑으로 돌아가서)'과 '묘' 다음의 '진'이 만나 '갑진년'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년 2025년은 무슨 해가 될까요?
그렇습니다. '갑' 다음의 '을'과 '진' 다음의 '사'가 만나 '을사'년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2025년은 을사년, 2026년은 병오년, 2017년은 정미년.... 이 되는 것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때문에 10간과 12지만 외워두면 따로 60 갑자를 외울 필요도, 어려워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이런 식으로 십간과 십이지를 조합하면 아래 표와 같은 육십갑자표가 나옵니다
띠를 알면 나이도 알 수 있다
12지는 일상에서 만나는 상대에 대해 대놓고 '나이가 몇 살이냐?' '몇 년도 출생이냐?' 묻기 곤란할 경우, '띠가 어떻게 되냐?' 물음으로서 우회적으로 나이를 가늠할 때도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호랑이띠인데 상대가 뱀띠라고 한다면 인(寅. 호랑이)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순서니까 상대가 나보다 3년 늦게 태어난 것이지요. 즉 3살 더 어린 것입니다.
나아가 띠를 물었는데 연배가 나랑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같은 '호랑이띠'라고 말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어? 우리 갑장이네?' 소리가 나오게 되지요. 반면 나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데 같은 '호랑이띠'임을 알게 되면 '아! 우리 띠동갑이구나!'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갑장이란 바로 육십갑자에서 나온 말로 동갑(同甲. 육십갑자가 같다)이라는 뜻이고, 띠동갑은 나이는 다르지만 띠가 같을 때 쓰는 말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아직도 띠로 나이를 가늠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12지 정도는 알아두면 좋습니다.
▼ 아리송한 나이별 한자 총정리
환갑(還甲)은 60 갑자가 한 바퀴 돌아오는 것
환갑이란 '(다시) 갑이 돌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즉 60 갑자가 한 바퀴 돌아 태어난 해의 간지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는 만 나이 기준에서 보면 만 59세 해에 해당합니다. 요컨대 환갑은 우리 나이에서 태어난 해를 '한 살'로 치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계산법이기 때문에 만 60세가 아닌, 그전 해가 됩니다.
✅ 만나이 계산법
작년 2023년도부터였던가요? 우리도 공식적으로 모든 나이 계산에 '만 나이' 적용을 시작했습니다. 만 나이는 네이버에 '나이 계산기'를 치면 정확히 알 수도 있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현재 연도에서 자신이 태어난 해의 연도를 뺀 후,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면 다시 한 살을 더 빼면 됩니다. 간단한 계산입니다.
예를 들어 계산해 보겠습니다.
오늘이 2024년 1월 3일인데, 제 태어난 날이 1983년 2월 8일이라고 칩시다. 먼저 연도계산을 하면 2024-1983= 41이 나오네요. 그런데 2월 8일 생은 오늘이 1월 3일이라, 아직 생일이 지나지(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 살을 빼서 최종 만 나이는 40세가 되게 됩니다.
연도별 육십갑자 알아보기, 육십갑자 계산법
그런데 올해 2024년이 왜 갑진년이야?
이제 조금 어려운 얘기일 수도 있는, 그러나 근원적인 의문, '그런데 왜 올해 2024년이 갑진년이야?'에 답할 차례입니다.
작년 2023년이 계묘년이었으니 올해 2024년이 '계' 다음의 '갑'과 '묘 '다음의 '진'이 만나 갑진년이 된다는 것은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원리를 짚어가면 의문이 남습니다. 예컨대 작년은 왜 계묘년이고 재작년은 왜 임인년이냐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말이죠.
이를 알자면 근본적인 육십갑자 계산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원리를 알면 자신이 태어난 해, 나아가 상대방의 출생갑자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띠' 정도만 알지 육십갑자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계산법을 숙지하면 완전한 간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재미로 접근해보고자 하는 분들은 따라와 보세요
자신이 태어난 해의 간지는 알아두면 좋을 것이고(아니 당연히 알아두어야 하고) 상대방의 간지 또한 알려줄 수 있다면 근사한 일이니까요.
숫자가 있는 십간십이지표
육십갑자를 계산하려면 먼저 십간과 십이지에 대한 아래 두 표를 숙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십간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외워버렸지만 ^^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십이지에 대해서도 외워버렸지만, 그런데 이번 표는 밑에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가만 보니 숫자는 모두 '4'자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10이나 12 숫자는 모두 '0'으로 표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십간과 십이지 모두 '4'자로 시작합니다.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연도별 육십갑자 계산법
천간(십간)의 경우
천간의 경우는 연도의 끝자리를 기준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는 2024년이니까 연도의 끝자리가 4. 천간표에서 '갑'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팁을 드린다면 갑을병정… 이 ‘4’ 자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걸 기억해 두면 십간의 숫자를 다 외우지 않아도 계산해 낼 수 있겠지요.
지지(십이지)의 경우
지지의 경우는 알고자 하는 연도를 12로 나누고 남은 끝자리 수를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올해 연도 2024을 12로 나누면 2023 ÷12=168+ (나머지 8) 표에서 보면 나머지 8에 해당하는 십이지는 '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이 됩니다.
여기서 또 팁을 드린다면 이 또한 따로 십이지에 해당하는 숫자를 외우지 않아도, 자축인묘… 가 ‘4’ 자로 시작한다는 것만 알아둬도 필요시 계산해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손가락 꼽아가면서(짚어가면서) 말이지요^^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만약 본인이 1996년 생이라 할 경우, 십간은 끝자리가 '6'이니까 '병'입니다. 십이지는 1996 ÷12=166+(나머지 4 ). 나머지 4에 해당하는 십이지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1996년은 병자년(丙子年)입니다. 자 그럼, 여러분도 자신의 태어난 연도가 어떤 해에 해당하는지 한번 계산해 보세요.
마치며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푸른 용띠해를 시작하면서 천간과 지지, 십간과 십이지, 육십갑자 원리와 계산 방법에 대해 두루 알아보았습니다. 출생연도에 따른 육십갑자 계산은 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올해의 간지를 기준으로 내년, 후년의 간지를 가늠한다거나 띠로 알 수 있는 나이 계산법 정도는 실생활에서도 많이 활용되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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