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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윤달은 '덤으로 얻은 달' | 공달, 공짜달, 없는달, 덤달, 여벌달, 남은달, 그저달, 가웃달, 우외달… 이름도 많네!

by 랭크씨 2023. 3. 21.

2023년은 2월이 윤달로 든 윤년입니다. 한 달이 더 있다 보니 예로부터 공달, 공짜달, 없는달, 덤달, 여벌달, 남은달, 그저달, 가웃달, 우외달 등 '덤으로 얻은 달' 임을 강조해 다른 이름들이 많습니다. 윤달의 이명(異名)들 정리해 봅니다.

 

 

윤달이 대체 뭔데?


윤달(閏月)은 음력 한 달이 더 있는 것으로 지구와 달의 공전주기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날짜수의 차이를 음력 한 달을 끼워 넣음으로써 보완해 주는 치윤법에 근거한 개념입니다.

이는 2~3년마다 한 번씩(보다 정확하게는 19년에 7번, 즉 약 2.7년마다 한 번) 돌아오는데, 바로 올해 2023년이 2월이 윤달로(이때의 뒤에 오는 2월을 윤 2월이라 합니다) 두 번 반복되는 윤년이 됩니다. 이제 관한 자세한 내용은 '2023년은 윤달! 윤달, 윤일, 윤년 뜻과 개념' 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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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의 다른 이름들

 

우리는 예로부터 해학이 많았던 민족 같습니다. 윤달 이름 하나를 놓고도 공달, 공짜달, 없는달, 덤달, 여벌달, 남은달, 그저달, 가웃달, 우외달 …….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표현하고, 이름 또한 소탈하고 직설적인 걸 보면 말입니다.

 

 

공달, 공짜달

 

회색 배경에 주황색 붉은 리본으로 매어진 선물상자 하나가 던져져 있다
윤달은 공달, 공짜달

 

 

공짜로 얻는 달이라 하여 '공달', '공짜달'

공짜로 얻은 달이니 무슨 일을 해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재앙 걱정 없이 마음 놓고 해도 되는 달.

 

 

없는달

본래는 없던 달이라 하여' 없는달'
원래 없었던 달이니 귀신도, 재앙도 꺼릴 것이 없다.

일상에서 벗어난 달, 신성한 달이니 뭐든 마음 놓고 해도 되는 달

 


덤달

덤으로 얻은 달이니 '덤달'
덤으로 얹어준 달이니 탈 날 걱정 안 해도 된다.

무슨 일을 하든 특별히 탈 날 일 없는 달

 


여벌달

여벌로 있는 달이라 하여 여벌달.
꼭 필요한 것,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외에 여벌로 주어진 달이니 마음 놓고 해도 된다.
정상적인 달에는 재액이 따를 수도 있지만 여벌로 주어진 달이니 집수리, 혼인, 이사, 이장 등 행사를 마음 놓고 해도 되는 달

 


남은달

일 년 열두 달 이외에 한 달이 더 남아 있으니 남은달
일 년 12달과는 무관한 달이니 무엇이든 해도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강원도 평창군에서는 윤달은 남은달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여 중매가 들어와도 다음 달에 보자고 미루기도 한다고.

 

 

그저달

일 년 열두 달 외에 그저 더 있는 달이라 하여 그저달
꼭 필요한 일 년 열두 달 외에 한 달이 더 있으니 '그저 한 달이 더 있다' '그저 한 달을 더 얻었다'
그저 얻은 달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달.

 


가웃달

가외로 있는 달이라 하여 가웃달
1년은 열두 달인데, 본 달 외에 가외로 더 붙어 있는 달이라는 뜻.

 

 

우외달

'우외'는 한자어 '우요(右繞)'의 뜻 혹은 지방 방언(方言)으로서 '이외(以外)'의 뜻이라는 두 의견.

먼저 '우요(右繞)'의 뜻으로 본다면, 우요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하여 오른쪽으로 돈다는 뜻. 곧 우외달은 부처님에게 찾아가는 달 또는 부처님께 봉양하는 달.

다음 '이외(以外)'의 방언(方言)으로 본다면 우외달은 '이 외의 달' '기타 등등의 달'이라는 뜻. 그리하여 우외달은 탈 날 게 없는 달.

 


썩은 달?

한편 윤달의 다른 이름으로 '썩은달'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관한 근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윤달이 공달, 여벌달이라 하여 이장, 이사, 집수리, 수의 장만 등 평소 꺼리던 일을 진행하는 풍습과 비교해 본다면 '썩은달'의 부정적 의미와 연결 짓기가 어렵기도 하였습니다.

더구나 '썩은달'에 대해서는 다른 용례로 음력 6월을 썩은달로 부른다는 자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썩은달'은 음력 6월

 

썩은달은 윤달의 이칭(異稱.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라기보다는 음력 6월의 이칭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이는 음력 6월이 무덥고 습도가 높아 음식 등이 썩기 쉬운 탓에 '썩은달'이라 불렀다는 견해입니다.

한편 6월에 대해서는 액달(厄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여기서 액달이라 함은 액(厄), 즉 재액, 액운, 불운이 깃드는 달이란 뜻으로 윤달의 긍정적 풍속도와는 상반되는 개념입니다. 고로 개인적 견해로 '썩은달'은 윤달의 이명(異名. 다른 이름)에서 제외합니다.

 


마치며

 

2023년 윤달, 윤년을 맞이하면서 (2023년 윤달 : 양력 3월 22일~ 4월 19일 기간이 윤 2월) 윤달의 뜻과 개념에 이어 다양한 이칭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옛 풍속을 들여다보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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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네이버지식백과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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